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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딥과 컬러 컨펌

공정읽는 데 5

원단 에이전트의 일은 색을 맞추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색 하나 확정하는 데 몇 주가 걸리기도 합니다. 왜 그런지, 그 시간을 어디서 줄일 수 있고 어디서는 줄이면 안 되는지 적었습니다.

왜 화면으로는 안 되나

모니터와 휴대폰은 빛으로 색을 내고, 자재는 빛을 반사해서 색을 냅니다. 같은 파일을 열어도 기기마다 다르게 보이고, 실물은 그것과 또 다릅니다. 그래서 색은 화면이 아니라 실물로 확정합니다.

실물끼리도 문제가 있습니다. 같은 색이 형광등 아래와 햇빛 아래에서 다르게 보이는 일이 있습니다. 배합이 다른 두 자재가 한 조명에서는 같아 보이다가 다른 조명에서 갈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조명 아래에서 맞출지를 먼저 정해 둬야 뒤에서 말이 안 엇갈립니다.

랩딥이 무엇인가

랩딥(lab dip)은 공장 실험실에서 소량 배합으로 뽑은 색 견본입니다. 본생산 설비를 돌리기 전에 손바닥만 한 조각으로 색부터 맞춰 보는 것입니다.

보통 이렇게 돕니다.

  1. 레퍼런스를 보냅니다. 팬톤 번호, 실물 조각, 사진 무엇이든 됩니다.
  2. 공장이 배합을 잡아 랩딥을 뽑아 보냅니다. 한 색에 두세 가지 안이 오기도 합니다.
  3. 실물을 보고 지시를 보냅니다. 더 붉게, 더 어둡게, 광을 죽여서.
  4. 수정 랩딥이 다시 옵니다. 승인이 날 때까지 이 왕복을 반복합니다. 보통 두세 번입니다.

왕복 한 번에 뽑는 시간과 국제 운송이 붙기 때문에 여기서 몇 주가 갑니다. 색 확정이 오래 걸리는 이유의 대부분이 이 왕복 횟수입니다. 그래서 처음 보내는 레퍼런스가 정확할수록, 그리고 수정 지시가 구체적일수록 빨리 끝납니다.

스탠다드: 같은 것을 들고 있어야 한다

랩딥이 승인되면 그 조각이 스탠다드(색 기준)가 됩니다. 잘라서 양쪽이 나눠 갖습니다. 이후 벌크 생산분은 이 스탠다드에 대조해서 판정합니다.

이 단계를 건너뛰면 벌크에서 색이 달라졌을 때 기준이 없습니다. 바이어의 기억과 공장의 기억이 다투게 되고, 판정할 실물이 없으니 결론이 안 납니다. 스탠다드는 그 다툼을 없애는 장치입니다.

자주 나는 색 문제

증상과 대응
증상원인대응
받아 보니 화면과 다르다화면은 발광, 실물은 반사화면 컨펌을 최종으로 삼지 않는다. 실물 랩딥으로 확정
로트마다 미묘하게 다르다배합과 설비 조건의 편차스탠다드와 허용 범위를 정해 두고 로트마다 대조
조명에 따라 달라 보인다광원에 따른 색 변화판정 조명을 미리 합의하고 같은 조명에서 본다
벌크가 랩딥과 다르다실험실 배합과 본생산 조건의 차이벌크 첫 롤을 스탠다드에 대조한 뒤 본생산 진행

실무에서는 이렇게 합니다. 팬톤 번호가 없어도 됩니다. 실물 조각이나 사진을 주시면 저희가 컬러카드에서 짚어 후보를 좁히고, 랩딥 왕복과 수정 지시를 대신 돌립니다. 급한 오더일수록 이 단계를 줄이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서 아낀 며칠이 벌크 사고로 돌아오면 몇 주를 잃습니다. 줄일 곳은 왕복 횟수이지 단계가 아닙니다.

맞출 색이 있으십니까?

실물이나 사진을 보내 주시면 컬러카드에서 짚는 것부터 저희가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