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 인조피혁이란
현장에서는 레자라고도 부릅니다. 값이 싸고 튼튼해서 가구와 시트, 케이스에 가장 많이 쓰입니다. 다만 같은 PVC라도 만드는 방식이 두 가지이고, 어느 쪽으로 뽑았느냐에 따라 단가도 촉감도 표면도 달라집니다.
PVC는 원래 무엇인가
폴리염화비닐입니다. 배관, 전선 피복, 바닥재에 쓰는 그 재료입니다. 값이 싸고, 질기고, 열을 주면 원하는 모양으로 잡히기 때문에 시트로 뽑아 원단 위에 올리면 가죽 비슷한 것이 됩니다.
가루 상태의 PVC에 가소제를 섞으면 물러집니다. 이 가소제를 얼마나 넣느냐가 딱딱한 배관과 말랑한 인조피혁을 가릅니다. 여기에 안료로 색을 넣고, 충전제로 원가를 맞추고, 발포제로 두께를 만듭니다.
만드는 방식이 두 가지다
세계 어느 공장이든 캐스팅 아니면 카렌다입니다. 견적서에 이 둘 중 하나가 적혀 있고, 단가 차이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나옵니다.
캐스팅 (지합, 간접 코팅)
이형지 위에 액체 상태의 PVC를 부어 굳히는 방식입니다.
- PVC 가루를 용제에 녹여 가소제, 안료, 충전제와 섞어 액체로 만듭니다.
- 무늬가 새겨진 이형지 위에 그 액체를 얇게 폅니다.
- 오븐을 통과시킵니다. 열로 발포제가 부풀어 두께가 나옵니다. 얇게 갈 거면 이 단계를 건너뜁니다.
- 접착제를 발라 뒷면 원단(복지)을 붙입니다.
- 이형지를 떼어 냅니다. 이형지에 있던 무늬가 그대로 표면에 남습니다.
무늬가 이형지에서 오기 때문에 표면이 곱고 섬세합니다. 얇게 뽑을 수 있습니다. 대신 이형지 값이 들고 공정이 느려서 카렌다보다 비쌉니다.
카렌다 (직접 코팅)
롤 사이로 눌러서 시트를 뽑는 방식입니다.
- PVC 가루에 가소제, 안료 등을 섞습니다.
- 가열된 롤 사이로 통과시켜 시트로 만들고, 그대로 뒷면 원단에 압착합니다.
- 발포기를 통과시켜 두께를 올립니다.
- 마지막에 무늬가 새겨진 엠보 롤러로 눌러 표면 무늬를 찍습니다.
빠르고 쌉니다. 두껍게 뽑기 좋습니다. 대신 무늬가 롤러에서 오기 때문에 캐스팅만큼 섬세하지 않고, 아주 얇게 가기는 어렵습니다.
| 캐스팅 | 카렌다 | |
|---|---|---|
| 무늬 출처 | 이형지 | 엠보 롤러 |
| 표면 | 곱고 섬세하다 | 또렷하지만 덜 섬세하다 |
| 두께 | 얇게 가기 좋다 | 두껍게 가기 좋다 |
| 단가 | 높다 | 낮다 |
| 소량 | 이형지만 있으면 유리 | 롤러를 파야 하면 불리 |
| 잘 쓰는 곳 | 핸드백, 신발, 손이 닿는 물건 | 가구, 시트, 넓은 면적 |
실무에서는 이렇게 고릅니다. 손이 자주 닿고 무늬가 보이는 물건이면 캐스팅, 넓게 덮고 튼튼하면 되는 물건이면 카렌다입니다. 단가가 안 맞으면 카렌다로 내려 보고, 촉감이 안 나오면 캐스팅으로 올려 봅니다.
다만 캐스팅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두꺼운 물성이 필요한데 캐스팅으로 가면 겹을 여러 번 올려야 해서 오히려 비싸집니다.
PVC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태우면 확실합니다. PVC는 염소가 들어 있어서 불꽃이 초록빛을 띱니다. PU는 그렇지 않습니다.
태울 수 없으면 단면을 보십시오. PVC 발포층은 기포가 고르고 둥근 편입니다. 습식 PU는 위아래로 길쭉한 기포가 스펀지처럼 보입니다.
어디에 쓰나
- 가구: 소파, 의자. 넓은 면적이라 단가가 중요하고, 방염 기준이 걸립니다.
- 자동차: 시트, 도어트림, 핸들커버. 내광성과 유해물질 기준이 까다롭습니다.
- 가방과 잡화: 케이스, 파우치. 촉감보다 형태 유지가 중요할 때 씁니다.
- 의료: 매트리스, 침대 커버. 방염과 유해물질을 동시에 봅니다.
- 투명시트: 복지 없이 PVC만 뽑은 것. 창문, 커버, 포장에 씁니다.
장점과 한계
싸고, 물에 강하고, 오염에 강하고, 관리가 쉽습니다. 진피처럼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숨을 안 쉽니다. 오래 앉아 있으면 땀이 찹니다. 추운 데서는 딱딱해지고 심하면 갈라집니다. 그리고 가소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빠져나가면 굳습니다. 오래된 차 시트가 뻣뻣해지는 이유입니다.
환경 기준도 여기서 걸립니다. 가소제 종류에 따라 프탈레이트 규제에 걸리고, 유럽으로 가는 물건이면 REACH를 봐야 합니다. 처음부터 규제를 알려 주시면 그 기준을 통과하는 배합으로 시작합니다.
이어서 읽기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모르시겠으면
무엇에 쓰시는지만 알려 주십시오. 캐스팅으로 갈지 카렌다로 갈지는 저희가 정해서 샘플로 보여 드립니다.